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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못 때지고 있다. 예전 학창 시절 친구들은 내가 잘 웃고 얘길 잘 들어주고 착하다고 한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난 그랬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맘을 품었고 내 얘길 떠들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런데 요즘 난 점점 더 말도 많고 내 생각만 하고 작은 거 하나에도 속이 답답해 터질 것처럼 화가 난다. 어제는 글을 쓰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난 못 땠었다. 자전거를 못 타는 나여서 공원에서 사륜자전거라도 가족들이랑 타고 싶었는데 그걸 알아보는 신랑이 좀 건성이었다고 느껴진 거다. 지금은 빌릴 수 없다고 말하고는 언제 와야 되는지 어떻게 하겠다는지 말이 없고 아이랑 연을 사서 연을 날리는 거다. 할 일 없는 난 그저 햇빛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앉는 수밖에... 다른 사람들이 심지어 꼬맹이도 잘 타는.. 2020. 9. 23.
2007.12.13 일요일 세수만 간단히 하고 자는 아이는 잠옷 차림 그대로 깨워서 시댁에 점심 먹으러 갔다. 결혼한지는 꽤 됐지만 할 줄 아는 건 별로 없다는 걸 아는 우리 아버님께서 그냥 만들어 놓은 추어탕만 끓여서 먹으면 된다고 나를 안심시켜주신다. 냉장고에 있는 각종 반찬들 꺼내놓고 밥도 미리 안쳐 놓으셔서 진짜 차리기만 하면 되는 점심상이었다. 그렇게 밥 다 먹고 설거지를 하다가 그냥 싱크대 상부장을 봤다. 유리로 되어 있어 안이 보이는데 쓰지 않는 유리컵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그 자리에서 수 없이 설거지를 했지만 처음 보는 메모지 한 장. '2007년 12월 13일 밥솥 바킹 바꿈' 2007년이면 난 우리 신랑 만날 때도 아니고 우리 어머님 돌아가신 때도 아니다. 우리 어머님은 내가 결혼하고 3년.. 2020. 9. 22.
그냥 가만히 있어두 빛이 났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을까? 그 땐 다른건 모르겠고..ㅜㅜ 손 하나는 참 예뻣다~!!가늘고 길었으며 손톱도 다듬지 않아두 가지런한게 내 맘에 속 들었더랬지... 손톱두 너무 바짝 깎으면 아파서 살짝 남겨 놓고 깎아야 했고 그랬기에 손이 더 길고 예뻐 보였더랬다. 알록달록 매니큐어는 너무 화려해서 나와 맞지 않아 늘 손톱 빛 옅은 색을 공들여 칠하고 호호 입 바람 불어 말리고 나면 자꾸만 보고 싶은 내 손이 되었는데... 예전 내가 아주 어릴적 우리 엄마 40대 시절에 엄마의 나이가 느껴지는 손을 보고 깜짝 놀랬던 적이 있었다. 그동안 눈치채지 못한 엄마의 세월이 손은 비껴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동안이라 생각했던 엄마였는데 엄마도 나이가 드시는구나 싶어 어린.. 2020. 9. 18.
만보 아는 분들끼리 하루 만보 걷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오늘이 3일째 지금 내 걸음 수는 4683걸음... 오늘 밤두 주머니에 휴대폰 꽂아 놓고 한 걸음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저녁 밥을 짓겠어!! 2020. 9. 17.
(인문)강원국의 글쓰기 솔직히...읽으려고 책상 위에 놓기만 하고 펼쳐보지 못 했다~^^ 그래도 항시 내 옆에 있긴하다~^^(20.09.24) 2020. 9. 16.
아이가 아프면... 아이가 아프면 나두 덩달아 힘두 의지도 없이 무기력해진다. 아이가 아프면 난 더 힘내고 내 할 일하며 아이를 돌보는게 맞는데. 쌓여진 집안 일에 눌려서 아픈 아이랑 누워있다. 아니 쌓여진 집 안 일에 눌린게 아니라 안해서 눌려 있는거다. 아이가 아프면 난 무기력하게 간신히 아이 돌보고 점점 쌓여진 집 안 일에 눌려 있다. 아이가 많이 커서 이제 아파도 내 손 많이 안 타고 스스로 잘 하는데 왜 난 아직도 무기력해지는 걸까? 난 언제쯤 진짜 엄마같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2020.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