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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하루

by haru~^^ 2020. 9. 18.

 그냥 가만히 있어두 빛이 났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을까?

그 땐 다른건 모르겠고..ㅜㅜ

손 하나는 참 예뻣다~!!가늘고 길었으며 손톱도 다듬지 않아두 가지런한게 

내 맘에 속 들었더랬지... 손톱두 너무 바짝 깎으면 아파서 살짝 남겨 놓고 깎아야 했고 그랬기에

손이 더 길고 예뻐 보였더랬다. 알록달록 매니큐어는 너무 화려해서 나와 맞지 않아 늘 손톱 빛 옅은 색을 공들여 칠하고

호호 입 바람 불어 말리고 나면 자꾸만 보고 싶은 내 손이 되었는데...

 예전 내가 아주 어릴적 우리 엄마 40대 시절에 엄마의 나이가 느껴지는 손을 보고

깜짝 놀랬던 적이 있었다. 그동안 눈치채지 못한 엄마의 세월이 손은 비껴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동안이라 생각했던 엄마였는데 엄마도 나이가 드시는구나 싶어 어린 나였지만 내심 조금 서글펐다. 그 기억 속의 엄마 손이 이제 지금 내 눈앞에 있다. 예전처럼 가늘고 길긴 하지만 좀 더 잔 주름이 많고 몇 개의 옅은 검버섯두 보이고 로션을 발라두 뻣뻣하고 건조하다. 손톱은 이제 바짝 깎지 않음 살림하고 애 키우는데 불편해 졌고 그래서 손톱에 무언갈 바른다는 건 거추장스러우며 딴 세상 이야기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40대이다. 세월은 비껴가지 않는 법. 어디 손뿐일까? 여기 저기 곳 곳이 다 세월의 흔적이겠지.

가끔은 좀 무섭기도 서럽기도 한 몸의 변화들이지만 자연스러운 일인거라 받아들이고 그 동안 열심히 살았던 징표이니 받아들여야지. 그리고 100세 시대인 지금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 벌써 무섭고 서러워하지 말자고~~!! 

 

그 언젠가의 나는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지는 않을 것 같지만...사랑하는 가족들과 있어서 빛이나는 나일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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