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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하루

국화

by haru~^^ 2020. 11. 8.

매년 가을 아버님의 일 년 농사의 결실이 우리 집 거실에 피어져 있다. 올 해는 아주 작은 쪼꼬미 화분이 앙증맞은 봉우리 매달고 놓여 있다. 아버님은 일 년 농사라고 말씀하시며 국화 분재를 여러 개 가꾸시고는 선물을 하신다. 올 해는 비가 많고 해님을 많이 못 봐 개화가 조금은 늦어졌다. 그래서 아직 우리 모리(아이가 붙여 준 화분 이름)가 무슨 색 꽃을 가진 국화인지 모른다. 올해 아버님을 떠난 다른 국화 분재들이 새 주인에게 이쁨 많이 받으며 예쁜 꽃을 더 화사하게 빛냈으면 한다. 다른 어느 때 보다도 더 활짝 피었으면 한다. 활짝 핀 국화를 상상하면 마음속이 쨍한 노란 국화처럼 밝아지는 것 같다. 우리 집 모리는 빛을 많이 못 봐 살짝 시들해져서 맘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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